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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에서 말씀드렸듯, 14년 전 세번째 코 수술 후 제 코끝은 살을 뚫고 나올 것처럼 하얗고 뾰족하게 연골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거울을 볼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고, 사람들을 만날 때도 상대방의 시선이 내 코끝에만 꽂혀 있는 것 같은 극심한 대인기피 증세가 찾아왔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이 흉측한 비침을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결국 수술 후 채 6개월이 갓 지난 시점, 저는 다시 수술대에 누웠습니다.
지금 코 재건을 거치며 의학적으로 깊이 공부한 뒤에야 뼈저리게 후회합니다. 그때 최소 1년은 버티고 조직이 완전히 부드러워질 때까지 기다렸어야 했는데…
조직이 채 안정되기도 전에 섣부르게 열어젖힌 코는, 이후 상상조차 못 했던 더 가혹한 부작용의 서막이었습니다.
<코끝 연골비침 사진 실제는 더욱심했음>

5번째 수술의 목표는 단순했습니다. 코끝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연골을 빼내거나 덮어서 비침을 없애는 것.
의사는 코를 열고 이전에 넣었던 귀연골을 제거해 보기도 하고, 비치는 부위를 덮기 위해 귀뒷쪽에 있는 근막을 때어 코에 덧대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수술후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또 6개월이 흐르고 그래도 모양이 제대로 잡히지 않자 6차 수술…..
이번에는 머리 쪽을 절개해 두피근막(측두근막)까지 채취해 코끝에 깔았습니다.
그러나 또 시간이 흐르니 연골이 하얗게 비치고 뾰족하고…..
또 6개월이 흐르고 7차수술 이번에는 엉덩이 진피를 때서 코에 이식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또 연골이 하얗게 비치고 코끝은 여전히 뾰족했습니다.
이 뾰족한 코끝을 좀 안으로 밀어넣어야 완화가 될꺼같았습니다.
피부가 버티질 못하는데 거기에 아무리 귀뒤근막, 측두근막, 엉덩이 진피를 덪댄들 공간이 없으니 다 흡수되고 생착이 전혀 되지않고 여전히 연골은 비치고…..
그래서 결국 6개월을 또 기다리고 코끝이 좀 짧아지더라도 코끝을 좀 안으로 밀어넣고 팽팽하게 당겨진 피부를 좀 편안하게 만들기로 하고 8차 수술이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이번엔 괜찮겠지, 이번엔 자리 잡겠지"라는 기대로 6개월마다 코를 연 것이 무려 4번에 달했습니다.
수술후 결과는……
드디어 연골비침이 사라졌습니다. 코도 전보더 덜뾰족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열린 코의 흉살(반흔 조직)과 얇아진 피부는 의사의 계산대로 움직여주지 않았습니다.
붓기가 점점 빠지면서 코가 여기저기 패이기 시작되었습니다.
단 2~3년 사이에 코 피부를 4번이나 절개하고 박리한 것입니다. 피부 속 조직과 혈관이 온전할 리 없었습니다.
안도감도 잠시, 거울을 본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코 한쪽 살이 푹 꺼지며 움푹 파여 들어가는 '심각한 코 패임'이 찾아온 것입니다.
잦은 개방과 박리로 인해 피하 연부조직과 지방층이 완전히 망실되었고, 반복된 수술 흉터(구축성 흉살)가 안쪽으로 살을 강하게 끌어당기면서 콧날개 위쪽과 콧대 측면이 푹 꺼져버렸습니다.
정면에서 보면 코 한쪽이 푹 파여 그림자가 짙게 짐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며 찰흙을 손가락으로 꾹 눌러 파낸 듯한 굴곡 형성
피부 자체가 종잇장처럼 얇아져 손가락으로 살짝만 만져도 뼈와 흉살이 적나라하게 만져짐
연골이 튀어나오는 공포에서 벗어나자마자, 이번에는 코가 함몰되어 마이클 잭슨처럼 변해가는 또 다른 지옥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귀연골을 빼낸 귀사진>-빨간동그라미 친부분은 연골이 없어서 흐물거림

내코에 남아있지도 않은 아까운 내귀연골은 귀모양을 변하게 했고 연골없이 흐물거리며 누워잘때 귀가 접혀서 다시 똑바로 펴줘야 하는 부작용도 남았습니다.
<조기 재수술을 고민하는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
코 재수술을 검색하며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중에도, 첫 수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 3개월, 6개월 만에 병원을 찾아가 "당장 다시 열어달라"고 조르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수술 후 최소 6개월~1년까지는 체내 상처가 아물며 흉살이 가장 단단하게 뭉치고 리모델링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억지로 칼을 대면:
혈액 순환 장애: 반복된 절개로 혈관이 손상되어 피부 괴사나 심각한 위축이 올 위험이 급증합니다.
조직 결손(패임): 흉살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정상 연부조직까지 함께 깎여나가 저처럼 돌이킬 수 없는 '패임'이 발생합니다.
구축 유발: 상처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 상처를 내면 피막이 두꺼워지며 코가 들리고 오그라들게 됩니다.
이 패임을 해결하기 위해 저는 결국 더 이상 칼을 대지 못하고 '자가지방이식'이라는 차선책을 선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지방이식이 무려 6번이나 100% 흡수되는 또 다른 배신을 안겨줄 줄은 그때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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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예고]
푹 패여 버린 코를 메우기 위해 선택했던 자가지방이식.
두 달만 지나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려 무려 6번이나 반복해 넣어야 했던 이유와, 지방이식의 한계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코수술 12번진행중 & 재건 여정 함께 읽는 글>
1탄 : https://tory12.tistory.com/29 뾰족한늑연골과 하얀연골비침
2탄 : https://tory12.tistory.com/30 연골비침,코패임
3탄 : https://tory12.tistory.com/31 코패임에 자가지방이식
4탄 : https://tory12.tistory.com/32 기증늑연골부작용,짝짝이 콧구멍
5탄 : https://tory12.tistory.com/33 코재건 성형외과 고르는 기준
6탄 : https://tory12.tistory.com/35 아옵번째코수술 자가진피이식
7탄 : https://tory12.tistory.com/36 미간진피조절,코끝에 하얗게 튀어나온 흉살
8탄 : https://tory12.tistory.com/37 자가진피수술후 급성염증과 녹아내린 코끝
9탄 : https://tory12.tistory.com/38 자가진피 재수술의 대실패 콧대끝주저앉음,메부리코가 된 이야기
10탄 : https://tory12.tistory.com/39 진피주사 후 결절 오렌지껍질 피부와 바늘자국 흉살
11탄 : https://tory12.tistory.com/40 비주 절개선 흉터, 혈관레이저
12탄 : https://tory12.tistory.com/41 12탄 콧대끝를 왜 깎았을까… 극심한 자책과 우울증 속에서 나를 살려낸 글
13탄 : https://tory12.tistory.com/42 비개방 콧대끝 자가진피 재건 (비개방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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