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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식 6번마저 100% 흡수되는 참담한 실패를 겪은 뒤, 저는 코에 대한 모든 미련을 강제로 내려놓았습니다.
더 건드렸다가는 정말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았 고, 마침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며 육아에 치여 살다 보니 거울을 깊게 들여다볼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아이가 주는 행복에 취해 "그냥 이대로 평생 살아야겠다" 체념하며 꽤 긴 평화로운 세월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제 몸속에서는 제가 모르는 사이에 조용한 시한폭탄의 초침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비주에 기증늑을 넣은 후 약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어느 날, 가족들과 찍은 사진 속 제 코를 보고 저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습니다.
코가 서서히, 그러나 완전히 다른 괴물 같은 형태로 일그러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수술 당시, 의사는 "비중격이 모자라니 안전하게 처리된 다른 사람의 기증늑연골로 비주(콧기둥) 지지대를 단단하게 세우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뒤 의학적으로 밝혀진 제 코의 상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기증늑연골의 점진적 흡수: 사체 연골을 방사선 멸균 처리한 기증늑은 세월이 흐르며 체내 면역 반응과 대사 과정에 의해 서서히 부피가 줄어들고 흡수되었습니다.
자가 연골과의 비정상적 유착: 기증늑이 흡수되면서 흉살 조직과 단단하게 엉겨 붙어 굳어버렸습니다.
단단하게 제 코를 평생 지켜줄 줄 알았던 기증늑이 흡수되면서 저도 모르는사이 콧구멍 변형이 일어났습니다.

거울 속에서 마주한 3대 참사: 콧구멍짝짝이, 빨래집게, 콧등 돌출
기증늑 부작용과 연골 유착이 불러온 외형적 변형은 처참했습니다.
1. 길고 짝짝이인 콧구멍 (정면 노출)
한쪽 비익연골이 말려 들어가면서 정면에서 봤을 때 양쪽 콧구멍 높이와 크기가 완전히 다른 '극심한 짝짝이 콧구멍'이 되었습니다. 사람을 정면으로 쳐다보는 것 자체가 공포가 되었습니다.
2. 빨래집게로 꽉 집어놓은 듯한 코끝
잦은 수술로 인한 피하 구축성 흉살과 연골 결손 때문에 콧날개 위쪽이 푹 꺼지며, 마치 코끝을 빨래집게로 꽉 집어 놓은것 같은 모양이 되었습니다.
3. 콧등에 불쑥 튀어나온 비중격 연골
이식한 비중격연골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와 흉터처럼 자리를 잡았습니다.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수술한 티는 역하게 나는데, 정작 모양은 너무나 못생기고 흉측한 코"가 되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예쁜 것도 아니고, 화려하게 예쁜 것도 아니며, 멀리서 봐도 "저 사람 코수술 부작용 났구나"를 온몸으로 광고하는 꼴이었습니다.
"내 코는 평생 숙제다" : 환자에서 코 전문가로
아이를 다 키워갈 때쯤, 저는 매일 밤 화장실 거울 앞에서 울던 제 자신과 마주했습니다.
더 이상 이렇게 숨어 살 수는 없었습니다. 이 찌그러진 코는 이제 단순한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제 남은 인생의 존엄성이 걸린 '평생의 숙제'였습니다.
하지만 이전처럼 의사의 화려한 언변이나 병원 간판에 속아 덜컥 코를 열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내 코가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원인부터 파악하자. 내가 의사만큼 해부학을 알아야 내 코를 정상인으로 만들어줄 '진짜 의사'를 가려낼 수 있다."
그날부터 성형외과 의사들이 보는 전문 서적, 학회 논문, 성형 커뮤니티의 수천 개 부작용 후기, 재건 전문 칼럼을 닥치는 대로 파고들며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독기와 눈물겨운 공부를 바탕으로 마침내 '내 코를 정상인으로 재건하기 위한 4가지 절대 과제'를 도출해 내기에 이릅니다.
[다음 편 예고]
내가 직접 정리한 '내 코를 사람 코로 만들기 위한 4대 재건 과제'.
그리고 부산의 모든 병원에서 수술을 거부당한 뒤, 새벽 기차를 타고 전국의 성형외과 원정 상담을 떠나게 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 병원 정보 문의 관련 필독 공지
과거 실패/재수술 병원: 정당한 절차를 통해 환불 및 합의 종결된 건으로 법적 문제 및 협약에 따라 병원명(초성 포함)은 일절 공개하지 않습니다.
현재 재건 중인 병원: 아직 최종 수술과 치료가 진행 중인 상태이므로 결과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정보를 공유하지 않습니다.
본 블로그는 상업적 홍보나 비방이 아닌 순수 부작용 극복 및 정보 기록 공간입니다. 병원 문의 댓글에는 답변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코수술 12번진행중 & 재건 여정 함께 읽는 글>
1탄 : https://tory12.tistory.com/29 뾰족한늑연골과 하얀연골비침
2탄 : https://tory12.tistory.com/30 연골비침,코패임
3탄 : https://tory12.tistory.com/31 코패임에 자가지방이식
4탄 : https://tory12.tistory.com/32 기증늑연골부작용,짝짝이 콧구멍
5탄 : https://tory12.tistory.com/33 코재건 성형외과 고르는 기준
6탄 : https://tory12.tistory.com/35 아옵번째코수술 자가진피이식
7탄 : https://tory12.tistory.com/36 미간진피조절,코끝에 하얗게 튀어나온 흉살
8탄 : https://tory12.tistory.com/37 자가진피수술후 급성염증과 녹아내린 코끝
9탄 : https://tory12.tistory.com/38 자가진피 재수술의 대실패 콧대끝주저앉음,메부리코가 된 이야기
10탄 : https://tory12.tistory.com/39 진피주사 후 결절 오렌지껍질 피부와 바늘자국 흉살
11탄 : https://tory12.tistory.com/40 비주 절개선 흉터, 혈관레이저
12탄 : https://tory12.tistory.com/41 12탄 콧대끝를 왜 깎았을까… 극심한 자책과 우울증 속에서 나를 살려낸 글
13탄 : https://tory12.tistory.com/42 비개방 콧대끝 자가진피 재건 (비개방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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